삼성 바다 OS 탑재 웨이브2 판매 시작
삼성이 직접 만든 바다 OS 버전 1.2를 탑재한 웨이브2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2011년 1월 말, 일부 대리점부터). 설 연휴에 맞춰 조금 늦게 정리해 봅니다. 같은 시기 삼성 태블릿 이야기는 갤럭시탭 반품률 논란에 있습니다.

바다 OS 탑재 웨이브2 사양
- 운영체제: 바다 OS 1.2
- 프로세서: 삼성 1GHz 허밍버드
- 화면: 3.7인치 WVGA(480×800) 슈퍼 클리어 LCD
- 저장공간: 내장 2GB, 외장 메모리 최대 32GB
- 카메라: 500만 화소
- 부가 기능: 소셜허브(통합 SNS), 지상파 DMB, 영상통화, T맵
기존 웨이브보다 사양이 꽤 좋아졌고, 처음 봤을 때 하드웨어는 나쁘지 않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바다 OS 의 과제: 앱 생태계
문제는 역시 운영체제였습니다. 이미 검증된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바다는 아직 출발 단계였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산은 앱 부족이었습니다. 삼성 앱스에서 바다 전용 앱을 받을 수 있었고 당시 1만여 개가 등록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앱스토어를 보던 입장에서는 아직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필자는 바다폰을 직접 써 보지 못해서 앱 사용 경험은 적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었던 이유
삼성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과한 언론 플레이는 지금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에만 기대지 않고 자체 운영체제를 키우려는 노력은 보기 좋았습니다. 운영체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당한 이름을 가진 플랫폼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바다 OS 그 후
결과적으로 바다는 큰 점유율을 얻지 못했고, 2013년 무렵 삼성은 바다를 타이젠(Tizen)으로 통합했습니다. 타이젠은 이후 삼성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TV에 쓰였습니다. 자체 운영체제를 키우겠다는 시도가 형태를 바꿔 이어진 셈입니다. 자세한 역사는 바다 운영 체제 위키백과 문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스마트폰 운영체제 경쟁 구도
2010~2011년은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노키아의 심비안, 블랙베리 OS가 여전히 쓰이고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010년 말 윈도우 폰 7을 내놓았습니다. 삼성 바다는 이 경쟁에 자체 플랫폼으로 뛰어든 시도였습니다.
바다폰을 고를 때 따져 볼 점이었던 것
- 쓰고 싶은 앱이 삼성 앱스에 있는지
- 카카오톡처럼 주변에서 많이 쓰는 메신저를 지원하는지
-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얼마나 이어질지
- 하드웨어 사양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지
하드웨어만 보면 웨이브2는 당시 기준으로 충분히 좋은 기기였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의 가치는 앱과 생태계에서 갈린다는 점을 보여 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타이젠의 현재
바다의 흐름을 이어받은 타이젠은 한동안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 워치에 쓰였습니다. 다만 2021년 갤럭시 워치4부터는 구글과 함께 만든 웨어 OS로 바뀌었고, 지금 타이젠은 주로 삼성 스마트 TV와 가전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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