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3일, 국내 음악 앱 앱스토어 대량 퇴출 이유는?
2010년 5월 13일 오전, 벅스와 엠넷, 소리바다 등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아이폰 앱이 한꺼번에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앱스토어 음악 앱 대량 퇴출이라 불린 이 일의 배경을 당시 보도를 바탕으로 필자의 말로 정리해 본다. 같은 시기 아이폰 앱 이야기는 아이폰 DMB 앱 리뷰에 있다.

앱스토어 음악 앱 삭제 이유
업계가 꼽은 이유는 결제 방식이었다. 벅스 측은 전날 오후 애플 본사 앱스토어 담당자에게서 앱을 삭제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동통신사 소액결제 방식이 애플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디지털 콘텐츠를 앱 안에서 팔 때 자사 결제를 쓰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음악 앱 퇴출의 이상한 점
- 엠넷 앱은 휴대폰 결제 기능을 넣은 업데이트를 올렸다가 심사가 보류된 상태였는데, 결제 기능이 없는 기존 버전까지 함께 사라졌다.
- 이미 앱을 받은 사용자는 계속 쓸 수 있었다. 새로 받을 수만 없게 된 것이다.
- 애플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준비설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애플은 2009년 말 음악 스트리밍 업체 라라(Lala)를 인수한 뒤 2010년 5월 말 서비스를 닫기로 했는데, 그 기술로 아이튠즈 스트리밍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애플은 2011년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 매치를 거쳐 2015년 애플 뮤직으로 스트리밍 시장에 들어왔다. 국내 음악 앱들은 결제를 앱 밖으로 돌리거나 인앱 결제를 쓰는 방식으로 앱스토어에 복귀했다. 인앱 결제를 둘러싼 갈등은 이후 2021년 국내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으로까지 이어졌다. 애플 뮤직에 대해서는 애플 뮤직 위키백과 문서를 참고하자.
당시 국내 음악 서비스와 결제 구조
2010년 무렵 국내 음악 서비스는 월정액 스트리밍 이용권이 중심이었고, 결제는 휴대폰 소액결제가 가장 흔했다. 반면 애플은 2009년부터 앱 안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팔 때 자사 인앱 결제를 쓰도록 했고, 판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통신사 결제를 막는 정책이 사업 구조와 정면으로 부딪힌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달라진 점
- 이미 설치한 앱은 계속 쓸 수 있었지만 새로 설치할 수 없었다
- 이용권 구매는 앱이 아닌 웹사이트에서 하도록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 앱 안에서 바로 결제하는 편의성이 한동안 사라졌다
이후 이어진 흐름
2011년 애플은 구독형 콘텐츠도 인앱 결제를 함께 제공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았고, 앱 밖 결제 유도를 둘러싼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2021년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어 앱 마켓 사업자가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2010년의 음악 앱 퇴출은 이 긴 논쟁이 국내에서 처음 크게 드러난 사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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